추천도서

<인생>살아가는 것에 대하여

참고자료

 

하정우, 하지원 주연의 영화 ‘허삼관’을 아시나요? 영화 ‘허삼관’은 중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인 ‘위화’의 원작 ‘허삼관 매혈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이 책과 더불어 위화 작가의 최고의 작품이라고 불리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인생’입니다.

 

‘인생’의 배경은 1940년대 중국입니다. 한 남자가 있습니다. 푸구이. 지주의 아들로 태어나 남부럽지 않게 살았고 기생질도 하고 노름도 합니다. 결국 가진 재산을 전부 노름에 쏟아 탕진합니다. 이후 푸구이의 삶은 한마디로 고달픕니다. 용케도 그는 살아남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곁을 지키던 가족들은 모두 현대사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죽어갑니다. 맨 먼저 아들이 죽고, 딸이죽고, 아내가 죽고, 사위가 죽고, 마지막으로 손자가 죽습니다.

 

고달픈 그의 인생사 곁에는 일제 강점기에서부터 시작해서 공산화 과정 그리고 문화대혁명을 거치며 이어지는 중국의 현대사가 마주하고 있습니다. 푸구이는 그의 아내가 매우 아프자 성안의 의사를 찾아다니다가 군인들에게 끌려가 무조건적으로 전쟁터로 끌려 나갑니다. 그곳에서 총을 쥐고 적이 누군지도 모르고 싸우다가 내전이 끝난 후 겨우 목숨을 부지한 채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렇게 겨우 살아서 집에 돌아가니 마을은 공산당이 지배한 지 오래입니다. 공산당에서는 집에 있는 모든 쇠붙이들을 반납하라고 하고 냄비와 솥들을 모두 반납하고 사람들은 공동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식으로 끼니를 해결합니다.

 

푸구이가 끌려간 전쟁은 ‘국공내전’이였습니다. ‘국공내전’이란 중국의 ‘근대화’를 대표하는 사건으로 중국의 장제스가 이끌던 국민당과 마오쩌둥이 이끌던 공산당의 싸움으로 마오쩌둥의 공산당이 승리하면서 중국의 본격적인 근대화와 공산주의가 시작되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책 <인생>에서는 중국의 근대화 과정을 살아가는 평범한 남자의 일생을 그리며 많은 중국의 근대화 사건들도 나와 있습니다. ‘푸구이’의 아내 ‘장전’이 더 이상 견딜 수 없이 아프자 ‘푸구이’는 또다시 성안의 의사를 찾아 나서지만, 성안의 모든 의사들은 한창 진행되고 있던 ‘문화 대혁명’으로 인해 처형되거나 잡혀있는 상태입니다. <인생>은 중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인‘위화’가 쓴 가장 유명한 책이자 많은 극찬을 받았습니다. 그 극찬들의 큰 이유는 중국의 근대화 과정을 한 사람의 일생에 잘 녹여냈고 다소 잔인하거나 자극적일 수도 있는 장면들을 담담한 문체로 담아냈기 때문입니다.

 

 

책의 원제목은 활착(活着)입니다. 뜻을 풀어보자면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주인공인 ‘푸구이’의 삶은 많은 시련의 연속이자 마지막엔 결국 혼자밖에 살아남지 못하는 외로운 삶을 살아가게됩니다. 하지만 작가는 이런 게 바로 삶이라고 말합니다. 삶은 고난과 시련의 연속이고, 고난과 시련이 함께해야 그것이 바로 삶이라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저는 푸구이가 삶의 시련을 대하는 태도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푸구이는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시련을 겪습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죽는데 이때마다 푸구이는 잠시 슬퍼하지만 다시 일어납니다. 저는 이런 부분에서 푸구이가 이렇게 행동한 이유는 아마도 자신은 계속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기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죽은 가족들은 이제 세상을 떠났고 자신은 이 세상에서 계속 살아가야하니, 푸구이는 덤덤하게 이 삶을 계속 살아가는 것이겠죠.

 

“사람은 살아간다는 것 자체를 위해 살아가지,

그 이외의 어떤 것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인생>의 가장 유명한 구절입니다. 이 구절을 보고 ‘한치 앞도 예상하고, 볼 수 없는게 인생이고, 그런 인생을 하루하루 살아가며 깨달음을 얻고 사랑을 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 여러 가지 일을 겪고, 그렇게 매일 새롭게 살아가다보면 어느새 많은 시간은 흘러있고 그때 나는 비로소 어른이 된다.’, ‘이 시대를 가장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진심가득한 위로’라고 생각했습니다. ‘위화’의 <인생>을 강원외고에서 다른 나라 문화와 세계사, 특히나 중국어를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나라와는 또 다른 중국의 근대화 과정을 공부하며 중국문화에도 관심을 가지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고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지 생각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홍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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