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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외고>당신은 ‘갑질’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확신 할 수 있는가?

참고자료

갑질: 갑을 관계에서의 ‘갑’에 어떤 행동을 뜻하는 접미사 ‘~질’을 붙여 만든 말.

(접미사 ‘~질’은 일부 명사 뒤에 붙이면 직업이나 직책을 비하하는 단어, 또 좋지 않은 행위를 비하하는 뜻이 되기도 한다.)

 

‘갑을’은 갑과 을을 함께 이르는 말로 순서나 우열을 나타낼 때 첫째와 둘째를 뜻한다. 사실 이 갑을 관계는 누군가와 계약을 할 때 계약서에 서로를 지칭하는 법률 용어였다. 계약서를 쓰는데 000씨와 XXX씨는 이라고 매번 쓰기 번거로우니 000씨를 갑, XXX씨를 을이라고 정해놓고 서로 계약하는 내용을 쓰곤 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둘 중 누가 더 우위에 있는 사람인지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평등한 두 사람으로 이쪽 사람을 갑, 저쪽 사람을 을이라고 부르는 단어였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이 단어를 우위에 있는 사람을 갑, 아래 사람을 을이라고 하며 순서를 정해 부르는 단어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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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은 현재 우리 사회에 있어서 가장 큰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슈이다. ‘갑’과 ‘을’의 관계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우리 사회에 자리 잡고 있다. 갑질은 충분히 문제점이 있고 근절되어야 하는 문화임이 확실하다. 하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특정 집단을 제외한 우리 모두가 ‘갑’과 ‘을’ 즉, ‘노동자’와 ‘소비자’라는 모순되는 두 입장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당신이 회사원이라고 하자. 오늘 오전, 당신은 당신의 상사에게 책이 잡혀 모욕적인 소리를 듣는다. 당신은 맘에도 없는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며 허리를 숙여 상사에게 사과하며 당신의 자존심과 자존감이 가차 없이 구겨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당신은 당신을 혐오하기 싫어 상황과 상대방을 혐오 할 것이다.

 

‘어차피 똑갑은 월급쟁이 주제에.. 상사라고 뻐기기는. 내가 금수저로 태어만 났어도 이런 일은 없는 건데’

 

그날 오후, 카페에 들어가자 당신의 위치는 한 번에 바뀐다. 당신은 이제 카페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아닌 물건을 사는 당당한 소비자가 되었다. 그런데 기껏 돈을 주고 산 와플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오늘따라 당신은 값어치를 하지 못하는 와플이 너무 화가 난다. 사실 당신이 그토록 화가 난 이유는 오늘 오전 회사에서 ‘노동자’로서 겪은 일과 관련이 있다. 상사의 비위를 맞추느라 자존심을 굽혀가며 번 돈. 그 돈으로 산 와플이라는 생각에 필요이상으로 분노한 것이다. 하지만 당신은 그것을 인식하지 못한 채 이것은 정당한 분노라며 카페의 직원에게 욕설과 폭언을 쏟아낸다. 당신은 ‘노동자’로서 당신에게 허리를 굽히며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는 직원을 보며 오늘 오전 당신이 받은 수모에 대한 묘한 보상심리를 느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카페 직원에게 퍼부은 분노는 이 직원이 자신을 혐오하게 만들 수도, 혹은 또 다른 타인에게 분노를 쏟도록 만들 수도 있다. 나는 묻고 싶다.

 

‘돈을 받고 일하는 노동자는 상처를 받아도 마땅한가?’

 

‘돈을 줄 능력이 있는 사람은 상처를 줄 권리도 있는가?’

 

‘소비할 땐 왕이고 노동할 땐 노예인 수많은 ’당신‘들은 그 간극 속에서 인간성에 상처입고 있지 않은가?’

 

나는 현대인이 모두 ‘갑질’이라는 단어에 갇혀 서로 상처주고 상처 입는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갑질’이라는 단어를 혐오하고 멀리 두지만 말고 지금 자신의 태도를 먼저 돌아 볼 필요가 있다. 이 행동이 우리 사회를 ‘갑질’이라는 단어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첫 번째 계단 될 것이다.

최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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