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강원외고> 우리는 어디로 향하고 있나

무진기행(김승옥)을 읽고

참고자료

                   (사진출처:http://www.imagegrapher.com/?mid=Main_Gallery&document_srl=15270)

 

<우리는 어디로 향하고 있나>

-무진기행(김승옥)을 읽고-

강원외고 2년차, 수없이 많은 외출을 다녀왔지만 나는 아직도 토요일 외출시간이 다가오면 금요일부터 설레기 시작한다. 생각해보면 약 2시간 남짓의 짧은 시간이지만, 밖으로 나가 학교에서는 누릴 수 없는 자유를 누린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 절대로 빠뜨릴 수 없는 행복이다.

세상이 각박해지면서 힐링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일을 한 만큼 쉬어야 하고 힘든 일이 있으면 그 만큼 회복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고되고 힘든 일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우리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역시 멀리 떠나는 것이 아닐까?

 

이 작품에서도 마찬가지로 현실에 지친 주인공이 무진이라는 공간에서의 휴식을 가지려 한다. 그러나, 순수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무진 마저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의 공간이었다.

주인공은 무진에서 ‘하인숙’이라는 여자와 사랑에 빠지고 잠깐 동안 서울까지의 도피를 생각하지만 결국 서로의 이기심으로 인해 무진에서 있던 모든 일은 치유가 아닌 그저 흔해빠진 해프닝이 되어버리고 만다. 하인숙 뿐만 아니라, 작품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과 주인공의 대화는 어딘가 모순적이면서도 동시에 현실적이기 때문에 다소 거북한 느낌마저 든다.

주인공은 결국 스스로 무진에서의 도피를 포기하고 속물적인 세계의 쳇바퀴에 다시 몸을 던진다.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동화의 흔한 레퍼토리였다면 주인공은 모든 것을 버리고 자신의 이상이 있는 세상으로 도피했을 테지만, 주인공은 살아가기 위해서는 속물적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그는 살기 위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다.

 

무진에서의 잦은 안개는 이런 면을 더욱 부각시켜주고 있다. 안개 속에 있으면 서로가 옆에 있더라고 서로를 명확히 볼 수 없다. 이는 현대사회의 인간관계를 연상시킨다. 현대의 사람들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 같이 보여도 실상을 들여다보면 모두가 자신의 이익을 취하기 위해서 남을 견제하기 위한 안개를 저마다 가지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가 서로에게 진실로 대하는 경우는 점점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

무진기행에서의 인물간의 대화에서는 뭔가 특이한 점이 보인다. 다른 소설에 비해 대화가 많고 대화내용이 상당히 자세하기 때문에 실제로 사람들이 옆에서 대화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이러한 요소들은 소설의 사실성을 더해주며 자세한 대화내용을 통해 상황을 실감나게 상상되게 만들어 사람간의 대화들이 모두 자신을 감추기 위한 가면에 불과한다는 사실을 부각시켜 현실사회의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경고를 날리고 있다.

 

‘무진(無眞)’처럼 아무것도 진실된 것이 없고 허황된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결코 진정한 도피처가 없다는 것을 이 소설에서는 여러 가지 요소를 통해 우리에게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이에 더해,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우리가 사람들과의 관계를 직접 겪지 않아도 시시각각 간접적으로 우리의 가치관이 세워지는 세상이 도래했다. 결국은 우리 스스로의 기준으로 어떤 것이 진실인지, 어느 것이 거짓된 것인지 판단하면서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것이다.

실제보다 실제 같고, 허황된 세계보다 허황된 현실에서 도피해 나침반 없이 헤매는 것보다는 우리가 어떻게 이 길까지 왔는지, 앞으로는 어디로 어떻게 향해 갈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현대사회의서의 최선의 힐링일지도 모른다.

자, 우리 자신에게 다시 물어보자. 우리는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조수아 학생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