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신성고> '이상하고 거대한 뜻밖의 질문들'을 읽고

참고자료

모리 다쓰야 지음/ 전화윤 옮김. 아날로그 출판사

 

 문과는 주로 문학 사회 역사 철학 등 인문과학 분야를 말하고, 이과는 수학 물리 화학 생물 등 자연과학과 공대 의대 등을 가리킨다. 문과는 자유로운 사유를 통해 인간, 사회, 국가, 종교 등 거대한 이야기를 좇아간다면 이과는 물질과 운동, 자연현상, 우주, 생명 등에 대한 탐구를 주로 한다. 인류가 안정적인 사회체제와 풍요로운 문화, 첨단 기술을 누리며 살 수 있는 것은 학문의 두 줄기가 조화를 이루고 잘 발전한 덕분이다.

 

이 책은 문과생의 시각에서 이과 분야의 석학자들에게 우리의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하나씩 추적하는 릴레이 대담집이다. 저자 모리 다쓰야는 영화감독이자 PD로 생명과 우주와 마음(뇌)을 연구하는 열 명의 과학자에게 ‘생명이란 무엇인가’, ‘의식이란 무엇인가’, ‘사람은 왜 죽어야만 하는가’, ‘인간은 어디서 왔는가’, ‘우주란 어떤 공간인가’, ‘지구 밖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가’와 같은 질문을 던진다. 이에 대해 생물학자 후쿠오카 신이치, 뇌과학자 이케가야 유지, 물리학자 무라야마 히토시 등 일본 최고로 꼽히는 석학들은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들을 토대로 답을 해준다. 

 

예를 들어 다윈 이후 일반적으로 과학자들은 다윈의 진화론을 믿고 있지만 과학은 아직 최초의 생명이 왜, 존재했는가에 답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지적에 후쿠오카는 양자론을 통해 설명한다. 양자 수준에서의 유전자 발현 메커니즘을 관측하면 앞으로 특정 종의 연관성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또 ‘살아있다는 것은 무엇인가’에서 생물학자 단 마리나는 가장 원시적인 세포 형태를 지닌 원핵생물도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봐야하고 이 부분이 물리와 화학이 생물학의 차이라고 강조했다. 이것은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변형 세포가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인간이 최첨단의 과학지식과 기술을 갖고도 쩔쩔 매고 있는 걸 봐도 생명현상은 매우 놀랍다.

 

이 책은 문과생이지만 아주 박식한 질문자가 석학자와의 대화에서 고난도의 지식을 비교적 쉽게 설명해주는 방식을 취하지만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다. 중요한 질문과 대답 외에는 질문자의 해박한 지식을 통해 광활한 과학의 바다에서 놀라운 사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문과생을 자처하는 저자가 풍부한 상상력과 논리로 어렵고 복잡한 자연과학을 하나씩 풀어주는 모습이 존경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