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칼럼

[용인시꿈이룸기자단] 그가 뒷짐을 진 이유

일제강점기 시절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지고 조선총독부 총독 암살을 시도한 독립운동가 김상옥을 아시나요?

참고자료

 사진 속의 남자는 바로 독립운동가 '김상옥'이다.

그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제에 맞서 독립운동을 펼치다 생을 마감했다. 사진 속에서 '김상옥'은 뒷짐을 진 채 굳건하게 서있는데, 과연 그는 왜 뒷짐을 지고 사진을 찍었을까?

 

 ◆ 독립 운동에 발을 들이다

 김상옥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말발굽과 말총모자 사업으로 승승장구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사건을 마주하게 되는데, 바로 '3.1 운동'이다. 김상옥은 어린 소녀가 만세를 불렸다는 이유로, 양팔이 잘리고 장검에 찔려 죽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날 이후로 그는 낮에는 사업가로서 일을 하고, 밤에는 해외 동포들의 독립 운동 소식을 실은 신문을 만든다. 하지만, 밀정에 의해 발각되고 , 종로 경찰서에 끌려가 40일 동안 모진 고문을 겪는다.

 

 ◆ 총독 암살 계획

 가까스로 풀려난 김상옥은 조선총독부 총독 암살 계획을 세우게 된다. 미국 국회의원이 경성에 방문하는 날, 총독이 마중 나간다는 소식을 듣고 암살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일본군에게 총독 암살 계획을 들키게 되고, 사형 선고를 받고 일본에 쫓겨 대한민국 임시 정부가 있는 상해로 피신한다. 

 

 ◆ 종로 경찰서에 폭탄을 던지다

 김상옥은 다시 조선으로 돌아와, 총독 암살을 계획한다. 하지만, 상해에서 보내주기로 한 암살용 대형 폭탄이 오지 않았고, 소형 폭탄을 사용할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소형폭탄은 불발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는 폭탄의 불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종로 경찰서에 폭탄을 던진다. 당시 종로 경찰서는 독립운동가들을 모질게 고문하는 고문 기술자들의 집합소였다. 김상옥은 종로 경찰서 폭파에 성공하지만, 일본 경찰의 빠른 수사망에 후암동에 있는 여동생의 집에 몸을 숨긴다.

 

 ◆ 일본 형사 20명을 제압한 김상옥

 김상옥의 은신처를 알아낸 일본 형사들은 그의 은신처로 들이닥치지만, 출중한 사격 솜씨를 지니고 있었던 그는, 순식간에 형사 3명을 제압한 뒤, 남산으로 피신한다. 이 때 너무 급하게 피신하느라, 신발도 제대로 신지 못했다고 한다.

 

 ◆ 전설의 1 VS 1000

 그 뒤 김상옥은 효제동에 있는 동포의 집에 몸을 숨기는데. 이를 알아낸 일본 경찰 1,000여명이 들이닥친다. 이때 일본 경찰들은 자신들이 죽을까 두려워서 12살의 소녀에게 방문을 열게 하는 악행까지 저질렀다고 한다. 김상옥은 수적 열세로 인해 싸움이 불리해지자, 결국 자결을 택한다. 그의 마지막 모습은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두 눈을 뜨고, 이빨을 악물고, 양손은 권총을 꽉 잡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 김상옥이 뒷짐을 지고 사진을 찍은 이유

 독립운동가들은 일본 경찰들에게 잡힐 위험이 컸기 때문에 기록을 잘 남기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의거 전에는, 잘 차려입은 모습으로 한 장의 사진을 찍곤 했었는데, 그 사진 속에서 김상옥은 뒷짐을 지고 있다. 그는 생전에 "일제에 나라를 빼앗겼는데, 아무것도 못하고 가만히 있는 손이 너무 부끄러워서 내놓지 못하겠다."라고 했는데, 이는 김상옥의 애국심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In 2021

 김상옥은 독립운동에 큰 업적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지만, 그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그나마 얼마 전 SBS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그의 이야기가 방송 되었다. 김상옥이 순국한 후에도 일본 순사들은 그의 가족들을 집요하게 괴롭혔다. 김상옥의 딸은 심각한 대인기피증을 앓았으며, 아들도 요절했다고 전한다. 이처럼 독립운동가의 가족들은 힘든 시련들을 겪었다.

 

 또, 필자는 그가 숨진 장소가 보존조차 되지않는 것에 대해 통탄의 마음이 들었다. 김상옥의 손자 '김세원'씨는 "할아버지가 죽은 장소를 보존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현재 친일파들의 후손들은 엄청난 재산을 과시하며 잘 살고 있다고 한다. 나라를 위해 온 몸을 바친 독립운동가들과 그 가족들을 우리가 기억조차 하지 못한다면, 훗 날에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속에서 조국을 위해 목숨을 기꺼이 내놓을 용자들이 얼마나 될까.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자신의 두 손이 너무 부끄러워 뒷짐을 진 채 사진을 찍은 독립운동가 김상옥을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