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칼럼

[용인시꿈이룸기자단] '3대째 독립운동' 오희영 지사의 집 철거된다

SK하이닉스와 용인시, 대책 마련 않고 형식적인 답변만...

참고자료

 국내·외에 생존한 독립애국지사 20명 중 유일한 여성 독립 운동가이자,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독립운동의 길을 걸어 온, '오희옥'지사의 집이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 사업으로 인해 철거된다고 한다.

 

 이곳은 해주 오씨의 550년 집성촌으로, 그녀의 할아버지 '오인수' 의병장, 아버지 '오광선' 광복군 장군, 비밀 연락 임무를 맡았던 어머니 '정현숙' 지사, 광복군 출신의 언니 '오희영' 지사와 광복군 총사령부 참령을 지낸 형부 '신송식' 지사 등이 이곳에 뿌리를 두고 있다. 

 지난 2017년, 수원의 한 보훈아파트에서 지내던 오 지사가 "생의 마지막을 나의 고향인 용인에서 마감하고 싶다"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히자, 용인시가 발벗고 나서서 오 지사 집안의 생가터가 있던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독립유공자의 집'을 건립하고 오 지사를 모셨다.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 있는 '독립유공자의 집'

▲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 있는 '독립유공자의 집'

 

 하지만, 처인구 원삼면 일대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부지로 확정되면서, 이 '독립유공자의 집'이 내년 중에 철거될 위기에 놓였다. 입주 보름여 만에 뇌경색으로 쓰러진 오 지사는 현재 이 사실을 모른 채, 병원에서 투병중이다. 오 지사는 지금도 "고향 집은 잘 있느냐?", "꽃들은 한창 예쁘게 피었겠지?"라고 물으며, 향수에 젖는다고 오 지사의 자녀들은 전한다. 그들은 오 지사에게 철거 사실을 차마 말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전한다.

 

 오 지사의 자녀들은 지난 3월, '독립유공자의 집' 철거 사실을 알리고, 오 지사가 마지막으로 삶을 보낼 공간을 마련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직접 보냈지만, 마땅한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용인시도 사업부지 내 시유지를 놓고 대체 주택 건립 가능성을 검토했으나, 관련 법률상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기술의 발전과 공공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리의 역사를 기억하고, 민족을 위해 희생한 순국 선열들을 잊지 않는 것이 아닐까. 오늘날 기술의 발전도, 100년 전 순국선열들의 희생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하다는 것을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오 지사의 거주지 철거를 반대하는 국민청원에 참여해 우리들의 목소리를 내보자.

 

◆ 청화대 국민청원 :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603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