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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꿈이룸기자단] 비어있는 청와대... 문화재 혹은 복합문화단지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5월부터 청와대는 주인없는 빈 집이 되었다. 그리고, 74년 만에 국민들에게 개방되었는데, 청와대에 대한 향후 개방지속여부와 활용법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문체부(문화관광체육부)는 관광 지속을 위해 베르사유 궁전을 모티브로 한 미술관 형태의 복합문화단지를 만들자고 주장한 반면, 문화재청은 지금의 관광행위를 멈추고 문화재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선 문화재청의 관광 중단을 주장했던 이유를 살펴보면, 첫 째, 청와대 내부 문화재들의 훼손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청와대가 개방된 첫 날(5월 11일), 한 50대 여성이 청와대 관저 뒤편에 위치한 보물 <경주 방형 석조여래좌상(미남불)> 앞 불전함과 사기그릇을 훼손했다. 또 관람객이 늘어나면서 내부시설에 대한 관리도 같이 강화되어야 하지만, 지금은 시설물 관리에 대한 관리부서가 없다. 예를 들어, 석조여래좌상은 청와대 개방 이전에는 대통령 총무 비서관실에서 관리해왔지만, 지금은 관리에 대한 책임을 맡는 부서가 없어졌다. 경찰과 문화재청이 함께 관리하는 모양새를 띠고 있지만, 경찰은 경호와 경비, 사건 처리 등의 업무를 맡고 있고, 시설물 관리까지는 개입하지 않고 있다. 문화재청 또한 시설 전반에 대한 관리 책임이 없다. 이와 같이 청와대 내부 보물들의 훼손 우려 때문에 문화재청은 관광 중단을 주장하고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청와대가 상업적으로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의 역사를 보면, 1104년 고려시대 남경의 이궁(궁궐을 옮겨야 할 때 상당한 기간 머물며 활동할 수 있는 또 다른 궁궐)으로 사용되었고, 조선 시대에는 경복궁의 후원인 경무대로 사용되었다. 임진왜란 때 훼손된 경복궁을 흥선대원군이 재건하고 나서는, 과거시험장인 문무대, 무술대회가 진행되던 연무장으로도 사용되었다. 1910년에는 경복궁이 조선총독부 청사로 사용되면서, 경무대(현 청와대)가 공원으로 조성되었지만, 1948년 독립 후 대한정부가 수립되고, 이승만 전 대통령의 집무실과 관저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1960년 윤보선 전 대통령 때, 지금의 청와대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이처럼 우리나라 역사의 희노애락을 담고 있는 청와대가 상업적인 공간으로 사용된다는 것은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문화재청의 허가가 있다면 현재는 촬영이 가능하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문화재청의 허락에 대한 교묘한 허점을 찾아내, 촬영을 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8월 5일, 특정 소파를 홍보하는 영상이 유튜브에 업로드 되었다. 하지만 이 영상물은 소파 홍보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촬영허가를 받았었다. 이처럼 청와대의 상업적 목적 이용은, 단지 우려가 아니라 현실이다. 

 

 그렇다면 문체부는 왜 관광지속을 주장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청와대 주변의 경기를 회복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19의 여파로, 청와대 주변의 소상공인들은 아직까지도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가 개방되면서 그 주변 가게들이 활기를 되찾았다. 실제로, 청와대가 개방되면서, 1주일 동안 약 20만 명의 관광객들이 다녀갔다. 이대로라면 관람 인원은 연 1,000만 명, 생산유발효과는 약 5,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생산유발효과 뿐만 아니라, 부가가치유발효과, 취업유발효과, 지역경제효과 향상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엄청난 수치이다. 코로나로 장기간 침체되어 있었던 지역 경제와 소상공인들의 활기를 되찾아 줄 수 있다는 것에는 반박할 여지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문체부의 입장에 문화재청은 또다시 반박문을 내놓았다. 주변 소상공인들의 활기는 되찾아 줄 수는 있겠지만, 청와대 개방으로 발생하는 동네 주민들의 불편함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아침부터 청와대를 방문하는 관광객들로 인해, 교통이 혼잡하고 소음으로 씨끄러우며, 내부에서도 공연이 진행되어 민원들이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불법 쓰레기 투기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

 

 6월에는 청와대 영빈관과 춘추문 사이를 '차 없는 거리'로 만들기 위해 주말마다 도로를 통제했고, 백악산 등산로와 인접한 인왕산로 1.5km 구간도 통제한 바가 있었다. 이에 거주민들은 시내로 나가는 주요 길목을 통제하고 있어서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행정들은 거주민의 생활을 고려하지 않는 졸속 행정이라는 주장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이런 갑론·을박이 문화재청과 문체부 사이에서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 두 기관은 새로운 주장들을 각각 내놓았다. 청와대를 문화재로 지정하자는 문화재청과 베르사유 궁전을 모티브로 한 복합문화단지로 만들자는 문체부의 주장이다.

 

 

 우선 미술관 형태의 복합문화단지로 만들자는 문체부의 이유는, 청와대를 복합문화단지로 이용하면, 선진국이라는 국격에 걸맞는 형태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를 복합문화공간화 하는 것이야 말로, 정적이였던 청와대를 환골탈태시키는 것이며, 우리 민족의 문화예술에 대한 사랑과 이해의 깊이를 드러내는 뜻깊은 일이라고 말한다. 또, 미술관으로 사용하는 것이 문화재로 사용하는 것보다 지속성과 활용성이 더 뛰어나다고 주장한다. 청와대를 중심으로, 서촌-청와대-경복궁-북촌-창덕궁-종묘를 잇는 역사문화관광 벨트를 조성해, 한국의 역사의 깊이와 흐름을 보다 더 자세히 알릴 수 있다고도 말한다. 

 

 

 반면, 문화재청은 청와대의 문화재 지정을 주장하고 있다. 그 이유는 청와대가 문화재로 지정된다면 문화유산 가치를 지속 할 수 있고, 청와대 구역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보존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청와대의 역사성을 고려한다면, 복합문화단지 구성은 화려한 궁전으로 되돌리는 퇴행일지도 모른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또한 미술관 형태의 복합문화단지 조성 시, 미술품 하나를 걸어도 벽을 건드리게 되고 조명이나 채광 문제도 있어서, 근본적으로는 내부가 바뀌거나 훼손된다는 문제 또한 제시하고 있다.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소장은 “사치와 허영의 상징인 베르사유 궁전을 모델로 하는 것은 대응이 잘못됐다고 본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갓 쓰고 자전거 타기’라는 속담이 있다. 본 기자는 문화재청이 청와대의 미술관 조성 계획을 보고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베르사유 궁전은 우리나라 청와대와 전혀 다른 용도로 지어졌다. 그래서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허영의 상징인 베르사유 궁전을 모티브로, 청와대를 복합문화단지로 만드는 것이야 말로, 갓 쓰고 자전거 타는 격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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