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인천시민라이프 칼리지 기자단] ‘시민옹호인’ 무엇인가?

 지난 9월 20일(화), 메가박스 송도점에서는 인천장애인종합복지관이 주최한 <시민옹호 지원사업(이음 愛) 성과보고회>가 열렸다. 이 행사는 인천지역에 소재한 10개의 장애인복지기관에서 사회공헌 활동 중인 시민옹호인들의 봉사 성과를 서로 알리고 나누는 자리였다.

대부분의 연수구 주민들은 ‘시민옹호인’이 무엇인지? 또 무슨 역할을 하는지? 잘 모르고 있다. 필자와 시민옹호인들이 실천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같이 공유함으로, 연수구 주민 모두가 시민옹호인의 마음으로 장애인들과 함께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길 기대해 본다.

 

※ 시민옹호인 활동?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며 즐겁게 살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고, 장애인의 권익을 옹호하는 활동.

 

※ 다음은 코로자19 확진되어 신장 투석이 어려운 위급상황을, 시민옹호인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었던 발달장애인 00씨(55세,남)의 이야기다.

 

2021년 1월 경, 인천장애인종합복지관 김00 팀장의 소개로 피옹호인 00씨를 처음 만났다. 당시 00씨는 신장투석에 청각장애, 지적장애, 그리고 왼손사용이 자유롭지 않은 지체장애까지 있어 다른 장애인 친구보다 신경을 많이 써줘야 할 것 같았다. 그렇게 00씨 와의 첫 인연이 시작되었다.

00씨와 한달에 2~3번 정도 만나서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며 마음과 정을 나누었다. 시간이 조금 지날 무렵, 00씨가 기존 활동지원사와의 갈등으로 힘들어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활동지원사가 화를 낼 때는 무섭고,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것에 대해 너무 통제를 한다는 것이었다. 필자는 00씨의 자기결정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기존 활동지원사를 잘 설득하고 다른 활동지원사로 매칭해 주었다. 다행히도 현재 00씨는 매우 만족해하면서 편안하게 생활하고 있다. 새로운 활동지원사도 00씨가 신장 투석환자 임을 알고, 직접 건강 식재료를 구입하여 요리를 해 주는 등... 세심하게 잘 보살펴주고 있는 것 같아서, 시민옹호인 활동에 나름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고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00씨가 일주일에 3번을 투석 치료를 받지 못하면 위험해 질 수 있다는 절박감과 간절함이 앞섰기에, 그렇게 행동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어느 날, 활동지원사로부터 00씨가 코로나19에 확진되었다는 긴급 연락을 받았다.

활동지원사는 “00씨가 그동안 투석을 위해 다녔던 병원에 음압시설이 없어서 일주일에 3번 투석해야 하는 치료를 못 해 준다”고 했다는 것이었다.

또 “관할 보건소에서도 병원이 코로나19 환자로 포화상태라, 일단 집에서 대기하라!”고 통보했다는 것이었다.

당시 코로나 확진자가 넘쳐나서 병원마다 거의 포화상태였으며, 입원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나는 그 소식을 접하고는 매우 난감했다. 00씨의 건강상태로 볼 때, 매우 위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즉시 관할 행정복지센타에 전화를 걸어 사정얘기를 하며 도움을 요청했는데, 보건소 일이라며 전화번호만 알려주려고 했다. 나는 사정하는 방법으로는 도저히 안될 것 같다는 생각에, 투석환자인데 만약에 치료를 제때받지 못해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면 장애인 소관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관할 행정복지센타도 책임에 자유롭지 못할 것이고, 또한 나도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며, 거의 협박에 가까운 화법으로 밀어 붙였다. 동시에 인천장애인종합복지관에도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다. 그 결과 1시간 만에 병원 앰블란스가 00씨 집에 와서 음압시설과 투석치료가 가능한 ‘나은병원(인천 서구 소재)’에 입원시킬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00씨가 일주일에 3번 투석 치료를 받지 못하면 위험해 질수도 있다는 절박감이, 평소 소심한 성격의 내가 그렇게 적극적으로 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지금도 가끔 그때 일을 회상하며 00씨와 대화를 나눌 때, 쑥스럽게도 “자기를 살려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받는다.

 

“외로워 하는 00씨에게 동네 친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00씨가 자립생활을 하기 전에는 대부분 장애인 장기보호시설에서 지냈으므로, 자립생활 이후로는 친구나 동료없이 외롭게 지낸다고 했다. 나는 00씨가 혼자서 외롭게 지내는 것이 안타까워, 서로 비슷한 처지의 장애인 친구와 형·동생하며 지낼 수 있도록 주선하는 한편, 함께 식사와 여행을 하면서 그들의 인연을 만들어 주었다. 이제는 둘이서 만나 식사도 하고, 아프면 서로 걱정해 주고, 전화통화도 자주하면서 친하게 잘 지내고 있다.

 

“00씨의 새로운 꿈”

평소 00씨가 음악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서, ‘칼림바’ 악기를 선물해 주었다.

악기를 선물해 주면서, “연습 많이 하세요! 기회가 오면 장애인 예술악단에 들어가 비슷한 처지의 장애인 친구에게 음악도 들려주고, 칼림바를 가르치는 선생님 역할도 해 보세요!” 라며, 나름 꿈을 심어 주었다. 요즘 00씨는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악기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다.

 

언제쯤일지는 모르겠지만, 00씨가 장애인예술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자기 꿈을 완성해 가길 기대한다. 그리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길 기도한다.

 

혼자 속으로 노사연의 “만남” 노래를 응얼거려 본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

 

참고로, 현재 연수구에는 1,300명의 발달장애인(지적장애인, 자폐성장애인 등)이 우리 이웃으로 함께 살고 있다(2020년 기준). 이들이 다른 이웃들과 편한 마음으로 더불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시민옹호인 32명이 인천장애인종합복지관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인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는 2년마다 시민옹호인양성과정 교육을 통해 시민옹호인들을 배출하고 있다.

 

 

 

▼▼인천시민대학 시민라이프칼리지 바로가기▼▼


고등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