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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외고> 빵을 포기한 인간이란

채식주의자(한강)을 읽고

<빵을 포기한 인간이란> -채식주의자(한강)를 읽고- ‘노루탕’. 어릴 적 나는 노루탕을 참 좋아했었다. 그 동네에선 깨나 유명했던 보신탕집 주인인 이모할머니 댁에 가면 항상 노루탕을 끓여 주셨다. 맘 속 깊은 곳에서는 노루를 어떻게 잡았는지 의심은 갔지만 어쩔 수 없이 먹었다. 어느 날은 이모할머니 댁에 갔다 오던 길에 노루를 차로 들이 받아 큰 사고가 났고 어렸던 나는 그 노루의 새끼를 먹었기에 벌 받은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 한 동안 고기를 먹지 않았다. 먹으려고만 하면 자꾸 죽은 노루의 시체가 나를 데리고 어디론가 가버릴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사자가 토끼를 잡아먹은 후에 그 행위를 반성하지는 않는다. 자연에서 그 행위는 지극히 자연스럽다. 하지만 사람은 자신의 도덕적 의지로 행동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다. 예술을 위해 빵을 포기할 수 있고 자신의 명분을 위해서 기꺼이 육식을 포기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채식주의자는 사람의 의지가 얼마나 극한까지 갈 수 있는지 깨닫게 해준 소설이다. 잠재되어있던 트라우마가 깨어난 뒤 육식을 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영혜를 사회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그저 정신병자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

<부일외고> 세상의 중심에서 이탈한 모든 별똥별들에게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보통 안도현 하면 ‘너에게 묻는다’를 떠올린다. 그러니 그에게 어울리는 수식어는 시인이다. 그러나 안도현은 잡문에서 만큼은 시인이 아닌 작가로 글을 썼다. 잡문은 안도현이 시 절필 선언 후 SNS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쓴 글들을 모아 잡문이라는 책으로 만들었다. 안도현은 요즘 사람들은 더 빨리 가려고 하고, 더 풍요로워지려고 하는 욕망들 속에 살아가고 있다며 문학을 통해 우리가 빨리 가면서 놓쳤던 것들, 미쳐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에 눈길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런 마음에서 시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한 후 SNS에서 쓴 공감하기 쉬운 글들로 잡문을 만들었다. 실제로 잡문을 읽어보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하고 감성적인 글들이 가득하다. "시도 아니고 제대로 된 산문도 아닌, 그러나 시와 산문의 사이에서 방황하고 긴장한 흔적들을 모아 감히 <잡문>이라는 문패를 내다 건다.” 잡문은 산문이라고 하기엔 짧은 글이 가득하다. 이 짧은 글들은 독자가 눈에 피로를 느끼지 않고 보기에 적합하다. 글의 내용도 무거운 내용보다는 읽고 생각하며 공감하는 글이기 때문에 천천히 한 장씩

<어정중> '너무 친한 친구들'

이번에 소개해드릴 책은 독일 작가인 넬레 노이하우스의 작품, '너무 친한 친구들'입니다. 제목에서부터 친한 친구이지만 너무 친한 친구, 약간 부정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면서,표지에서는 사자의 탈을 쓴 사람이 양으로 보이는 탈을 쓴 2명의 사람들 뒤에서 칼을 쥐고 있으니 섬뜩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는전작으로 미스터리 소설인'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라는 책을 저술하였는데요. 이번 책도 그의 전작과 마찬가지로 독일의 작은 마을인 '타우누스'를 배경으로 하였습니다. 사건은 동물원의 코끼리 사육장에서 사람의 손이 발견되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수사반장 보덴슈타인과 피아 형사는 동물원으로 출동하고, 다른 사육장에서 사람의 발과, 손과 발이 하나씩 없는 남성의 시체를 발견합니다. 피해자는 인근 고등학교의 선생님이자 환경 보호가로 널리 알려져 있는 '파울리'였습니다. 보덴슈타인과 피아는 사건을 해결하려 하지만, 파울리가 살아 있을 때 원한을 산 사람이 너무 많아 사건을 해결하기가 어려웠으며, 용의자도 한 두 명이 아니었습니다. 책을 끝까지 읽기 전까지 도무지 범인을 감잡을 수 없습니다. 유력한 용의자인 동물원장 산더부터, 재벌가 아들인 루카스, 파울리

<대안여중>나, 그리고 그들의 촛불

우리와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 '샹들리에'

중학생인 14살, 15살, 16살 학생들은 모두 다르지만 비슷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학업에 지치고, 인간관계에 지치고, 세상 모든 일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이다. 게다가 어른들이 흔히 말하는 ‘사춘기’가 찾아와 우리의 마음을 더 흔들어놓기도 한다. 어른들을 향한 반항심은 늘어만 가고, 가족들과의 사이는 점점 멀어지기 쉬운 사춘기 시절을 겪고 있는 우리야말로 고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항상 행복하고 즐거울 줄만 알았던 중학교 시절, 힘들고 지치지만 모두가 거쳐가는 나이. 이 시절을 조금이나마 즐겁게 보내기 위해 난 중학생인 모든 청소년들을 위해 ‘샹들리에’ 라는 책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샹들리에’는 여러 이야기가 함께 담겨진 단편소설들의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다. ‘샹들리에’ 속 누군가는 함께 과외를 받던 학생에게서부터 성폭행을 당하고, 누군가는 단짝이 학교폭력을 당하는 것을 방관하면서도 용기가 나지 않아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또 다른 누군가는 가족에 대한 무관심이 너무 지나친 나머지 가족이 남이 되기도 한다. 사실 책 속 이야기들이라고 하지만 언젠가 뉴스에서 한번쯤은 들어본, 혹은 주변에서 한번쯤은 일어난 일

힘든 강외생활 속 비타민이 되어 줄 책

곰돌이 푸를 알고 계시나요? 노란색 털에 빨간색 스웨터를 입고 있는 귀여운 곰입니다. 언젠가 여러분들은 인터넷을 하다가 혹은 TV를 보다가 곰돌이 푸를 한 번쯤은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곰돌이 푸는 1977년 디즈니 프로덕션에서 탄생해 오랫동안 전 세계인에게 사랑을 받은 애니메이션입니다. 곰돌이 푸는 느긋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항상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숲속을 동물 친구들과 걸어 다니고, 장난도 치고, 웃으면서 이야기도 하고, 때로는 슬퍼하며 눈물을 흘릴 때도 있지요. 이렇게 인간과 같은 감정을 지닌 귀여운 곰이기에 어쩌면 우리가 더 좋아하는 캐릭터가 됐을지도 모릅니다. 지난 3월 곰돌이 푸가 애니메이션 속에서 했던 듣기 좋은 말, 위로의 말, 행복한 말들이 책으로 출판이 되었습니다. 책은 출간되자마자 많이 팔려나갔습니다. 지금 제가 소개하는 이 책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는 곰돌이 푸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 작품인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는 추억 속 친구였던 푸를 다시 만나는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다면, 이번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에서는 인생의 위기들과 시련들을 여유를 가지며 웃어

<인생>살아가는 것에 대하여

하정우, 하지원 주연의 영화 ‘허삼관’을 아시나요? 영화 ‘허삼관’은 중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인 ‘위화’의 원작 ‘허삼관 매혈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이 책과 더불어 위화 작가의 최고의 작품이라고 불리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인생’입니다. ‘인생’의 배경은 1940년대 중국입니다. 한 남자가 있습니다. 푸구이. 지주의 아들로 태어나 남부럽지 않게 살았고 기생질도 하고 노름도 합니다. 결국 가진 재산을 전부 노름에 쏟아 탕진합니다. 이후 푸구이의 삶은 한마디로 고달픕니다. 용케도 그는 살아남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곁을 지키던 가족들은 모두 현대사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죽어갑니다. 맨 먼저 아들이 죽고, 딸이죽고, 아내가 죽고, 사위가 죽고, 마지막으로 손자가 죽습니다. 고달픈 그의 인생사 곁에는 일제 강점기에서부터 시작해서 공산화 과정 그리고 문화대혁명을 거치며 이어지는 중국의 현대사가 마주하고 있습니다. 푸구이는 그의 아내가 매우 아프자 성안의 의사를 찾아다니다가 군인들에게 끌려가 무조건적으로 전쟁터로 끌려 나갑니다. 그곳에서 총을 쥐고 적이 누군지도 모르고 싸우다가 내전이 끝난 후 겨우 목숨을 부지한 채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렇게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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